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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의 발바닥

키달아찌 2008. 10. 31. 21:13

어머니

 

나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.
아침 밥상.
엄마는 늘 전날 먹다 남은 찬밥을 드셨습니다.
찬밥은 엄마가 먹어야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.

 

우리는 이쁜옷을 골라주며
다른 친구들한테 주눅들지 않게 그렇게 비싼옷을 사줄때
엄마는 늘 시장통에서 싼 옷을 사 입으셨습니다.
싼 옷을 사면서도 늘 비싸다며 깍곤 하셨습니다.
엄마는 싼옷을 입어도 괜찮은 줄 알았습니다.


일을 마친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
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겆이하고
그런 엄마를 보면서
엄마는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.


어릴적 엄마의 손을 보고
거칠고 퉁퉁부은 그런 손을 보면서
엄마는 처음부터 손이 거칠고 퉁퉁 부어있었는 줄 알았습니다.
......................

......................

 

출처:좋은 글 중에서

 

 

 

어머니의 발바닥
 
어머니의 발바닥은
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.
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.
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
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. 발바닥의 굳은살
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.

- 탄줘잉 편저의《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》중에서 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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